라이브 스포츠중계를 시청할 때 화질을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1080p와 4K 같은 해상도나 인터넷 연결 속도가 먼저 떠오르기 쉽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해상도의 영상이라도 원본을 어떤 비디오 코덱(Codec)으로 압축했는지에 따라 필요한 비트레이트와 실제 시청자가 체감하는 화질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포츠 영상은 영상 압축 측면에서도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축구에서는 넓은 경기장을 배경으로 선수와 공이 계속 움직이고 중계 카메라도 경기 흐름을 따라 빠르게 이동합니다. F1에서는 고속으로 움직이는 차량과 배경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농구와 테니스 같은 종목에서도 선수와 공의 빠른 움직임과 화면 전환이 반복됩니다.
이처럼 움직임이 많은 고화질 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많은 시청자에게 전송하려면 원본 영상의 데이터량을 줄이는 인코딩 과정이 필요합니다. 현재 스트리밍 환경에서는 H.264(AVC)를 비롯해 HEVC(H.265), VP9 등 여러 영상 코덱이 사용되고 있으며, AV1 역시 고효율 영상 압축을 위한 선택지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AV1은 Alliance for Open Media(AOMedia)가 개발한 개방형 영상 코덱입니다. 인터넷 기반 영상 전송을 고려해 설계됐으며 높은 압축 효율과 함께 4K·8K 같은 고해상도 영상, HDR, 적응형 스트리밍 등을 지원합니다. 또한 AOMedia의 로열티 프리 특허 정책 아래 개발됐다는 점도 기존 영상 코덱과 비교할 때 중요한 특징입니다.
그러나 높은 압축 효율만으로 모든 라이브 스포츠 스트리밍을 AV1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라이브 환경에서는 영상을 제한된 시간 안에 인코딩해야 하므로 압축 효율뿐 아니라 인코딩 속도와 연산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시청자의 스마트폰과 스마트TV, PC 등에서 AV1을 안정적으로 디코딩할 수 있는지도 실제 서비스 적용 범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조건입니다.
기존 H.264 중심의 스트리밍 환경과 기기 호환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실제 플랫폼에서는 하나의 코덱만 일괄적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콘텐츠와 화질, 기기 지원 범위, 인코딩 인프라 등의 조건에 따라 여러 코덱을 함께 운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AV1이 스포츠중계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려면 단순한 압축 효율 수치만 비교해서는 부족합니다. 화질과 비트레이트의 관계, 라이브 인코딩에 필요한 연산 자원, 그리고 실제 시청 기기의 디코딩 호환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AV1의 압축 구조와 스포츠 영상에서 기대할 수 있는 효율을 시작으로 라이브 인코딩의 연산 부담, 기기별 하드웨어 디코딩 지원, 기존 코덱과의 관계, 실제 스트리밍 환경에서 AV1을 적용할 때 고려해야 할 조건까지 분석합니다.
AV1은 기존 영상 코덱과 무엇이 다를까
영상 코덱의 기본 목적은 원본 영상의 데이터량을 줄여 저장과 전송에 필요한 대역폭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고해상도 스포츠 영상을 압축하지 않은 상태로 인터넷을 통해 대규모 시청자에게 전달하려면 매우 높은 데이터 전송량이 필요합니다. 인코더는 프레임 내부와 프레임 사이에서 반복되는 정보와 시각적으로 덜 중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표현해 데이터량을 줄이고, 시청 기기의 디코더는 압축된 비트스트림을 다시 재생 가능한 영상으로 구성합니다.
AV1 역시 이러한 기본적인 영상 압축 원리에서는 기존 코덱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차이는 비슷한 시각적 품질에서 필요한 비트레이트를 더 낮추기 위해 보다 다양한 예측과 변환, 블록 분할 등의 압축 도구를 사용한다는 데 있습니다.
AV1은 하나의 프레임을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블록으로 세분화할 수 있고, 프레임 내부의 공간적 유사성과 연속된 프레임 사이의 시간적 유사성을 활용하는 여러 예측 방식을 지원합니다. 이러한 도구를 조합해 복잡한 영상에서도 불필요한 데이터를 줄이고 압축 효율을 높이는 것이 AV1 설계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H.264 vs HEVC 비교와 함께 보면 더 명확해집니다. H.264는 오랜 기간 사용되면서 폭넓은 기기와 브라우저, 플레이어 환경을 지원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후 등장한 HEVC는 H.264보다 높은 압축 효율을 목표로 설계돼 4K를 비롯한 고해상도 영상 전송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AV1은 여기에서 다시 압축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AOMedia의 로열티 프리 특허 정책을 기반으로 인터넷 영상 생태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따라서 H.264와 HEVC, AV1의 차이는 단순히 신형과 구형 코덱의 관계로만 볼 수 없습니다.
실제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압축 효율만으로 코덱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AV1이 동일한 품질에서 필요한 비트레이트를 줄일 수 있더라도 인코딩 복잡도가 높아지면 라이브 처리에 필요한 연산 자원과 비용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압축 효율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폭넓은 하드웨어 디코딩과 기기 호환성을 확보한 코덱이 특정 서비스에서는 더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코덱의 실질적인 가치는 단일 압축률 수치가 아니라 서비스가 요구하는 화질과 대역폭, 인코딩 속도와 연산 비용, 지원 기기의 범위를 얼마나 균형 있게 맞출 수 있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스포츠 영상에서 AV1의 압축 효율이 중요한 이유

스포츠 영상은 비디오 압축에서 처리하기 까다로운 콘텐츠에 속합니다. 카메라와 피사체의 움직임이 많고 화면 전체에서 세부 정보가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움직임이 적은 인터뷰나 스튜디오 영상에서는 연속된 프레임 사이에 유사한 영역이 비교적 많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반면 스포츠중계에서는 카메라의 빠른 패닝과 선수의 움직임이 동시에 발생하고, 잔디의 질감이나 관중석처럼 복잡한 배경 정보도 화면 곳곳에서 계속 변화합니다.
이러한 영상에서는 제한된 비트레이트 안에서 움직이는 피사체의 윤곽과 배경의 세부 정보를 유지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비트레이트가 충분하지 않으면 빠르게 움직이는 선수나 공 주변의 세부 표현이 떨어지거나 복잡한 배경에서 압축으로 인한 화질 저하가 눈에 띌 수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AV1의 압축 효율이 중요해집니다. 압축 효율이 높아지면 동일하거나 유사한 시각적 품질을 더 낮은 비트레이트에서 구현하거나, 반대로 비슷한 비트레이트 조건에서 더 높은 영상 품질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AV1은 개발 과정에서 기존 코덱보다 높은 압축 효율을 목표로 설계됐으며, AOMedia는 약 30% 수준의 효율 향상을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제시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수치를 모든 영상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고정적인 비트레이트 절감률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 결과는 콘텐츠의 움직임과 복잡도, 해상도, 프레임레이트, 인코더 구현과 설정, 그리고 PSNR·VMAF와 같은 품질 평가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포츠중계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더욱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빠르게 이동하는 공과 선수의 윤곽, 잔디의 세밀한 질감, 관중석처럼 복잡한 배경을 가능한 한 유지하면서 전송 비트레이트를 낮출 수 있다면 동일한 네트워크 조건에서도 영상 품질과 전송 효율 사이의 선택 폭이 넓어집니다.
결국 체감 화질을 결정하는 것은 해상도 하나가 아닙니다. 스포츠중계 비트레이트와 코덱 구조에 따라 같은 해상도에서도 유지할 수 있는 시각 정보의 양이 달라지며, AV1의 높은 압축 효율 역시 이 관계 안에서 의미를 가집니다.
따라서 스포츠 영상에서 AV1의 핵심 가치는 단순히 파일 크기를 줄이는 데 있지 않습니다. 주어진 비트레이트 안에서 얼마나 많은 시각 정보를 유지하면서 스포츠 특유의 빠른 움직임과 복잡한 화면을 표현할 수 있는가가 압축 효율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입니다.
AV1을 사용하면 스포츠중계 화질이 무조건 좋아질까
AV1을 사용한다고 해서 스포츠중계 화질이 자동으로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코덱은 영상 품질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이며, 실제 시청자가 보는 화면은 해상도와 프레임레이트, 비트레이트, 원본 영상의 품질, 인코더 구현과 설정 등이 함께 작용한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AV1을 사용하더라도 비트레이트를 지나치게 낮게 설정하면 빠르게 움직이는 선수나 공의 윤곽이 흐려지고, 잔디나 관중석처럼 복잡한 영역에서 세부 정보 손실이나 압축 아티팩트가 눈에 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충분한 비트레이트와 적절한 인코딩 설정을 적용한 기존 코덱이 조건에 따라 낮은 비트레이트로 인코딩된 AV1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같은 AV1을 사용하더라도 결과가 항상 동일한 것도 아닙니다. 어떤 인코더 구현체를 사용하는지, 그리고 인코딩 속도와 압축 효율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따라 필요한 연산량과 최종 영상 품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라이브 스포츠중계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중요합니다. 주문형 영상은 인코딩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지만, 라이브 영상은 촬영된 프레임을 제한된 시간 안에 처리해 다음 전송 단계로 넘겨야 합니다. 따라서 더 복잡한 압축 연산으로 화질 효율을 높이는 것과 실시간 처리 속도를 유지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이 필요합니다.
결국 AV1을 사용하면 무조건 고화질이 된다는 식으로 코덱과 화질의 관계를 단순화하기는 어렵습니다. AV1의 장점은 같은 수준의 품질을 더 낮은 비트레이트에서 구현하거나, 비슷한 비트레이트에서 더 높은 품질을 확보할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 차이는 네트워크 여건이 일정하지 않은 스트리밍 환경에서 의미가 커집니다. 인터넷 속도별 스포츠중계 화질은 단순히 회선 속도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대역폭 안에서 플랫폼이 어떤 해상도와 비트레이트, 코덱 조합을 제공하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AV1의 화질상 이점은 코덱 이름 자체보다 제한된 전송 대역폭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영상 품질로 전환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라이브 스포츠에서는 AV1 인코딩이 왜 더 어려울까
미리 제작된 VOD와 실시간 라이브 스포츠 스트리밍의 중요한 차이 가운데 하나는 인코딩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VOD는 콘텐츠를 미리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인코딩 속도보다 압축 효율과 최종 화질을 우선하는 설정을 선택하기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필요에 따라 더 복잡한 분석이나 멀티패스 인코딩을 적용하고, 프레임 간 움직임을 분석하는 데 더 많은 연산 자원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라이브 스포츠에서는 경기장에서 생성되는 영상 프레임을 지속적으로 처리하면서 실제 재생 속도를 따라가야 합니다. 인코딩된 영상은 이후 패키징과 전송 단계를 거쳐 시청자에게 전달되므로, 인코더의 처리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전체 라이브 스트리밍 지연을 증가시키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AV1에서는 이 문제가 특히 중요합니다. 높은 압축 효율을 얻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예측과 블록 분할, 변환 등의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인코더가 탐색하고 계산해야 할 범위도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높은 압축 효율을 추구하는 설정과 제한된 시간 안에 프레임을 처리해야 하는 라이브 환경 사이에서 균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AV1이 라이브 스트리밍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소프트웨어 인코더의 최적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SVT-AV1과 같은 구현체에서는 속도와 압축 효율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리셋을 제공합니다. 하드웨어 AV1 인코딩을 지원하는 장비와 클라우드 기반 인코딩 환경이 확대되면서 실시간 처리에 필요한 연산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선택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 라이브 환경에서는 항상 가장 높은 압축 효율을 얻는 설정이 최선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압축 효율을 조금 더 높이기 위해 인코딩 시간이 크게 증가한다면 라이브 서비스가 요구하는 처리 속도와 지연 목표를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빠른 프리셋이나 하드웨어 가속을 활용하면 압축 효율 일부를 조정하는 대신 실시간 처리 성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라이브 스포츠에서 AV1을 적용할 때 중요한 것은 이론적인 압축률을 최대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한 화질과 압축 효율을 유지하면서 프레임이 생성되는 속도를 안정적으로 따라갈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인코딩하는 것이 실제 적용의 핵심입니다.
AV1 지원 기기가 늘어나도 호환성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

AV1을 인코딩할 수 있는 서버 인프라를 갖췄다고 해서 모든 시청자에게 같은 방식으로 AV1 영상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트리밍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 PC 같은 시청 기기가 해당 AV1 스트림을 안정적으로 디코딩하고 재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AV1을 지원하는 기기와 칩셋은 초기 도입기에 비해 꾸준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Android를 비롯한 주요 플랫폼에서도 AV1 지원 범위가 넓어졌고, 최근의 고성능 모바일 SoC와 PC용 GPU, 스마트TV 등에서는 하드웨어 기반 AV1 디코딩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AV1 하드웨어 지원은 여전히 기기 등급과 칩셋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특히 중저가 모바일 기기까지 동일한 수준으로 보급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AV1 지원 여부와 실제 재생 성능이 같은 의미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AV1을 전용 하드웨어로 디코딩하는 기기와 CPU를 이용한 소프트웨어 디코딩에 의존하는 기기는 처리 성능과 전력 효율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원 가능한 최대 해상도와 프레임레이트, HDR 같은 기능 역시 기기의 디코더와 플랫폼 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따라서 플랫폼은 AV1을 지원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기기에 동일한 스트림을 전달하기보다 실제 단말기의 처리 능력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해상도·고프레임레이트 스포츠 영상에서는 안정적인 디코딩 성능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프레임 처리와 전력 소비 측면에서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Meta의 실시간 통신 환경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확인됐습니다. Meta는 일부 저사양 기기가 AV1을 실시간으로 디코딩하지 못하면서 영상 정지와 오디오·비디오 동기화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기기 성능을 평가해 AV1 적용 대상을 구분하고, 디코딩 지연이 커질 경우 H.264로 전환하는 방식까지 도입했습니다. 스포츠중계 자체의 사례는 아니지만, AV1 지원 여부만으로 실제 실시간 재생 능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고를 때도 고려할 부분입니다. 스포츠중계 플랫폼 선택 기준을 단순히 4K나 AV1 같은 지원 사양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실제 사용하는 기기에서 제공되는 화질과 프레임레이트, 코덱 지원 범위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결국 AV1의 보급이 확대되더라도 모든 시청 기기가 동일한 조건에서 AV1을 처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코덱 지원 여부뿐 아니라 하드웨어 디코딩 능력과 해상도·프레임레이트 지원 범위, 실제 재생 성능까지 함께 확인해야 AV1의 압축 효율을 안정적인 시청 경험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스포츠 플랫폼은 왜 여러 코덱을 함께 사용할까
대규모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이 AV1을 도입한다고 해서 기존 코덱을 곧바로 모두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청자가 사용하는 기기의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브라우저와 플레이어 환경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TV와 스마트폰, PC용 하드웨어에서는 AV1 하드웨어 디코딩을 지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반면 AV1을 지원하지 않거나 안정적인 하드웨어 디코딩이 어려운 기기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H.264는 폭넓은 기기와 재생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HEVC 역시 고해상도 영상과 특정 플랫폼 환경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하나의 코덱만 제공하기보다 서비스 대상과 기기 지원 범위에 따라 여러 코덱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AV1을 안정적으로 재생할 수 있는 환경에는 AV1 스트림을 제공하고,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는 H.264나 HEVC 같은 다른 코덱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각 코덱 안에서도 네트워크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서로 다른 해상도와 비트레이트의 ABR(Adaptive Bitrate) 단계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멀티 코덱과 ABR은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멀티 코덱은 어떤 압축 형식으로 영상을 전달할 것인가의 문제이고, ABR은 선택된 재생 환경에서 어떤 화질과 비트레이트 단계로 전환할 것인가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호환성을 넓힐 수 있지만 플랫폼의 운영 부담도 증가시킵니다. 동일한 콘텐츠에 여러 코덱과 화질 단계를 제공하려면 추가적인 인코딩 자원이 필요하고, 생성된 스트림의 품질 관리와 패키징, 플레이어 호환성 검증도 복잡해집니다. 라이브 스포츠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실시간 처리 파이프라인 안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플랫폼은 압축 효율만으로 코덱을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AV1을 통해 절감할 수 있는 전송 대역폭과 인코딩에 필요한 연산 자원, 실제 지원 가능한 시청 기기의 범위, 기존 코덱을 병행하는 데 필요한 운영 비용을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따라서 스포츠 스트리밍에서 AV1으로의 전환은 기존 코덱을 한 번에 없애는 방식보다는 지원 가능한 기기와 서비스 환경부터 AV1의 적용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면서 기존 코덱을 병행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결론 – AV1의 가치는 더 적은 데이터로 품질을 유지하는 데 있다
AV1이 스포츠중계에 갖는 의미는 단순히 기존 코덱보다 새로운 규격이라는 데 있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한된 전송 환경에서 필요한 영상 품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가입니다.
스포츠 영상은 빠른 움직임과 지속적인 카메라 이동, 잔디와 관중석처럼 복잡한 배경이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에 제한된 비트레이트에서 세부 정보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AV1의 높은 압축 효율은 이러한 환경에서 유사한 시각적 품질을 더 낮은 비트레이트로 구현하거나, 비슷한 비트레이트에서 더 높은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압축 효율만으로 실제 스포츠 스트리밍의 품질이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라이브 인코더는 프레임이 생성되는 속도를 따라가면서 영상을 처리해야 하고, 시청 기기는 전달받은 AV1 스트림을 안정적으로 디코딩할 수 있어야 합니다. AV1을 지원하지 않는 기기까지 고려한다면 플랫폼은 H.264나 HEVC 같은 기존 코덱을 함께 운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AV1은 기존 코덱을 한 번에 대체하는 기술이라기보다 지원 가능한 기기와 서비스 환경을 중심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는 과정에 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소프트웨어 인코더의 최적화와 하드웨어 가속 지원이 확대될수록 라이브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조건 역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체 스포츠중계 기술의 관점에서도 코덱 하나가 최종 화면의 품질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원본 영상의 품질과 해상도, 프레임레이트, 비트레이트, 인코딩 설정, 네트워크 상태와 시청 기기의 디코딩 성능이 함께 작용해 실제 시청자가 보는 화면을 만듭니다.
결국 AV1의 가치는 새로운 규격이라는 사실보다 제한된 데이터 안에서 스포츠 영상에 필요한 시각 정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유지하고 실제 스트리밍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에 있습니다. 압축 효율과 실시간 처리 성능, 기기 호환성이 함께 확보될 때 AV1의 기술적 장점도 실제 스포츠중계 화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BRT 코멘트 – AV1이 줄이는 것은 데이터가 아니라 화질의 제약이다
코덱의 발전은 흔히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줄였는가로 평가된다. 같은 영상을 더 작은 비트레이트로 만들 수 있다면 압축 기술은 발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스포츠중계에서 이 숫자를 다른 방향으로 읽어볼 필요가 있다.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다. 시청자의 인터넷 환경도 무한하지 않고 플랫폼이 사용할 수 있는 전송 자원도 무한하지 않다. 결국 스포츠중계는 정해진 데이터 안에서 화면의 어떤 정보를 남기고 어떤 정보를 포기할 것인지 계속 선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관점에서 AV1의 높은 압축 효율은 단순히 데이터를 절약하는 기술로 끝나지 않는다. 같은 대역폭 안에서 더 많은 영상 정보를 유지할 수 있다면 플랫폼이 화질을 설계할 때 포기해야 하는 영역도 줄어들 수 있다.
빠르게 움직이는 공의 윤곽을 조금 더 유지할 것인지, 관중석과 잔디의 세부 표현을 살릴 것인지, 같은 네트워크 조건에서 더 높은 품질의 스트림을 구성할 여지를 만들 것인지도 결국 한정된 비트레이트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의 문제다.
그래서 BRT는 AV1의 압축률 자체보다 압축 효율이 플랫폼에 어떤 선택의 여유를 만들어주는가에 주목한다.
물론 그 여유는 공짜로 얻어지지 않는다. 압축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실시간 인코딩이 늦어지거나, 시청자의 기기가 영상을 제대로 재생하지 못한다면 데이터에서 확보한 여유를 다른 단계에서 다시 잃게 된다. 스포츠중계에서는 압축률이 높다는 사실보다 그 효율을 라이브 환경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 때문에 AV1을 H.264나 HEVC를 밀어내는 새로운 승자로만 바라보면 기술 변화의 한쪽만 보게 된다. 실제 변화는 어느 코덱이 살아남느냐보다 같은 네트워크 자원으로 플랫폼이 선택할 수 있는 화질의 범위가 얼마나 넓어지는가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스포츠중계에서 좋은 코덱은 가장 많은 데이터를 없애는 코덱이 아니다.
같은 데이터 안에서 플랫폼이 덜 포기하게 만드는 코덱이다.